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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소식

재개발·재건축 첫 ‘목조 OSC 아파트’ 뜬다
  • 날짜   25-08-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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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

130가구 중 18가구 목구조 채택

공학 목재로 불리는 매스팀버 활용

높은 강도 유지…탄소배출은 줄여

“안전ㆍ품질ㆍ비용ㆍ친환경성 다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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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산마을 아파트 조감도. /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서울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마을에 목재로 짓는 아파트가 추진되고 있다. 고층 목조 아파트는 첫 사례로, ‘공학 목재’로 불리는 매스팀버(Mass Timber)를 활용해 콘크리트 수준의 강도를 내면서도,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일대 5097㎡ 면적에 지하 3층∼지상 20층, 13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설계사는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를, 시공사는 보미건설을 선정했으며, 현재 기존 건물 철거 및 설계가 진행 중이다. 착공은 오는 9월말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총 130가구 중 112가구는 철근콘크리트(RC) 구조로, 18가구는 목구조로 지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코어와 공용부는 RC이지만, 이외 공간은 목재로 지어진다. 국내 공동주택 재개발ㆍ재건축 현장에 목구조를 선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합은 모듈러ㆍPC(사전제작 콘크리트) 등의 다양한 OSC(탈현장건설) 공법을 고민하다, 목재를 최종 재료로 선택했다. 안전과 품질, 비용, 친환경을 동시에 충족한다고 판단한 결과다. 특히 조합이 시행사의 역할을 한 후 개운산마을협동조합으로 변경돼 거주와 관리, 경영까지 이어받는 구조다 보니, 향후 리모델링에 용이한 목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목재는 통상 불에 약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다른 건축 자재에 비해 단열성ㆍ내구성ㆍ내화성ㆍ내진성ㆍ친환경성 등에서 장점이 있다. 특히 매스팀버를 이용하면 고층 목조 건축물도 거뜬히 올릴 수 있다. 제재목을 여러 방식으로 조합해 만든 매스팀버는 콘크리트와 철 수준으로 높은 강도를 내면서도, 무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 층간소음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매스팀버 제품군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인 CLT(Cross Laminated Timber)를 활용한다. CLT는 구조용 목재로 벽체, 바닥 등에 주로 쓰인다. 영국의 슈타트하우스, 달스톤웍스와 같은 공동주택이 이미 CLT를 적용한 바 있다. 목구조 구간에서 CLT를 활용하면 RC 대비 탄소배출량을 80% 절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사업 추진에 가장 큰 발목을 잡았던 법령도 개정되며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현행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은 공동주택 바닥구조를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를 210㎜ 이상만 허용하고,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은 경량ㆍ중량 충격음 49㏈ 이하로 허용하고 있다. 다만 목구조의 경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차원에서 층간소음 성능을 만족하는 목구조 바닥을 개발하며 지난해 7월 예외 적용을 받게 됐다. 올해 4월에는 국산 낙엽송 CLT의 2시간 내화구조인정도 받았다.

이원형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장은 “RC에 맞춘 규정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나 이 부분이 개정되며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탄소 중립 공동체 아파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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