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목조주택도 북유럽 감성 시대?
- 날짜 25-04-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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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대표 모듈러 건축 중 하나인 사레마 국립고등학교(Saaremaa Riigigümnaasium).
모듈러 건축이 주거 형태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을 오가는 ‘5도 2촌’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시공성과 유연성을 갖춘 모듈러 주택이 세컨드 하우스 수요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주요 구조체와 마감재, 설비 등을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기 단축과 품질 관리의 일관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757억 원 규모였던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23년 8000억 원을 돌파했고, 2030년에는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토니아 대표 모듈러 건축 중 하나인 라에 국립고등학교(Rae riigigümnaasium).
기술 확보를 위한 대기업의 움직임도 뚜렷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3년부터 현대제철과 함께 기술협의체를 구성해 모듈러 테스트베드 ‘H-모듈러 랩’을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 전문업체 ‘단우드’와 철골 모듈러 전문기업 ‘엘리먼츠 유럽’을 인수했다. LG전자는 자체 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이며, 주거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춘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북유럽 국가 에스토니아의 존재감이 부각된다. 국토의 51%가 산림인 에스토니아는 유럽 내 최대 목조 모듈러 건축물 수출국으로 2023년 기준 유럽연합 내 관련 건축물 수출 비중의 22.3%를 차지했다. 전체 생산량의 95%를 수출하며 같은 해 수출액은 약 5억4000만 유로(한화 약 8775억 원)에 달했다.

에스토니아의 모듈러 목조건축물.

애니카 카다야 우드하우스 에스토니아 대표는
에스토니아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목재 기반 모듈러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고효율‧저탄소 건축 모델을 산업화했다는 점이다. 콘크리트 대비 탄소배출량은 건축 유형에 따라 40~77% 감소하고 자재 낭비도 최소화된다. 공장에서의 표준화된 제작 공정을 통해 시공 일정은 최대 50% 단축되며, 리노베이션 시에도 최대 6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스토니아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입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3년 에스토니아의 대표 모듈러 업체 하르멧(Harmet)이 삼성물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르멧은 목재 또는 철강 복합재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모듈러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건축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애니카 카다야 우드하우스 에스토니아 대표는 “목재는 친환경 소재일 뿐만 아니라 해체 및 재사용을 고려한 순환형 건축의 핵심”이라며 “모듈러 기술이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신문